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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포항 첫 '폭염중대경보'…정부, 현장상황관리관 급파

2026년 7월 25일 (토)

경북 경주와 포항에 폭염 특보 체계상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됐다. 새로운 폭염특보 체계가 시행된 지난 6월 1일 이후 중대경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폭염중대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의 더위가 이틀 이상 이어진 지역에서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하루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되는 최고 수준의 경보다.

기상청에 따르면 25일 전국 대부분 지역이 폭염특보 속에 열대야까지 겹치는 찜통더위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 남부와 강원 영동, 충청·전라·경상권, 제주도 등은 체감온도가 35도 안팎까지 오르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됐으며, 전국 91개 기상특보 구역에는 열대야주의보도 함께 발령된 상태다. 앞서 대구는 낮 최고기온이 37도를 넘어섰고 대전과 광주도 34도 안팎까지 오르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겼다.

폭염 속 여름 풍경
Photo by RLHyde · CC BY-SA 2.0

이번 폭염중대경보는 새 특보 체계 도입 이후 첫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기상청은 지난 6월 기존 폭염경보보다 한 단계 높은 위험 수준을 나타내는 중대경보 체계를 새로 도입했는데, 도입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첫 발령 사례가 나온 셈이어서 올여름 무더위의 강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주와 포항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지자 정부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두 지역에 현장상황관리관을 급파해 지방자치단체의 폭염 대책 추진 상황과 현장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하도록 지시했다. 고령층과 농업인, 야외노동자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한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주민들에게는 불필요한 야외활동을 자제해달라는 안내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무더위 속 거리 풍경
Photo by spinster cardigan · CC BY 2.0

당국이 권고하는 폭염중대경보 상황의 행동 수칙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야외 작업과 운동 등 야외활동을 즉시 중단하고, 냉방시설을 갖춘 무더위쉼터 등 시원한 실내 공간으로 이동하며, 가족과 이웃의 안부는 물론 차량 안에 홀로 남겨진 사람이 없는지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특히 온열질환은 고령층이나 만성질환자뿐 아니라 건강한 성인에게도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경북 외에도 전국 각 지자체는 폭염 대책 상황실을 가동하며 온열질환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역을 중심으로 구급차 배치를 늘리고, 지역 보건소와 협력해 무더위쉼터 위치와 운영 현황을 실시간으로 안내하는 등 현장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이번 폭염중대경보는 한반도 북쪽에 자리 잡은 고기압이 좀처럼 물러나지 않으면서 뜨겁고 습한 공기가 남부 내륙 지역에 정체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은 당분간 이 같은 무더위 패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다음 주 초까지 폭염특보가 해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지자체들은 무더위쉼터 운영 시간을 연장하고 취약계층 대상 생수·얼음 지원을 확대하는 등 추가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방재 당국은 폭염이 장기화할수록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누적되는 만큼, 무더위가 한풀 꺾일 때까지 각 가정과 일터에서도 스스로 건강 상태를 살피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