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

경남 첫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고성서 90대 여성 숨져

2026년 7월 24일 (금)

경남 지역에서 올해 첫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 22일 오후 1시 22분경 경남 고성군 하일면의 한 비닐하우스에서 90대 여성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로 여성을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같은 날 오후 2시 1분경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 보건당국은 사인을 열사병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당시 고성군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돼 있었고, 최고기온은 30.1도, 체감기온은 32.7도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무더위 속에 비닐하우스 안에서 농작업을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며, 정확한 사망 원인과 경위는 관계 당국이 조사하고 있다.

한여름 뜨거운 태양
Photo by RLHyde · CC BY-SA 2.0

이번 사망은 올해 들어 경남에서 발생한 첫 온열질환 추정 사망 사례다. 앞서 전국적으로는 지난 5월 15일부터 7월 19일까지 온열질환으로 숨진 사람이 4명, 누적 환자는 1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 바 있어, 폭염이 본격화되면서 인명피해가 계속 늘어나는 모습이다. 기상청은 부산·울산·경남 전역에 폭염특보를 발효한 상태다. 부산 서부와 중부, 울산, 양산, 창원, 김해, 밀양, 진주 등지에는 한 단계 높은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당분간 이들 지역의 낮 최고 체감온도는 33도 이상으로 오르고, 폭염경보가 발효된 지역은 35도 안팎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보됐다.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고령층과 야외 근로자, 농업 종사자 등 폭염 취약계층의 안전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폭염특보가 내려진 상황에서도 생업을 위해 밭일이나 비닐하우스 작업에 나서는 고령 농업인이 적지 않아, 지자체 차원의 예찰과 현장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오전 늦게부터 오후 초입까지 기온이 급격히 오르는 시간대에 작업이 몰리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비닐하우스는 밀폐된 구조상 내부 온도가 외부보다 훨씬 높게 올라가는 경우가 많아, 짧은 시간 작업하더라도 온열질환 위험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자체별로는 폭염 특보 발효 시 마을 방송이나 안내 문자로 야외활동 자제를 알리고,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루 한 차례 이상 안부를 확인하는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농번기와 폭염 시기가 겹치면서 안내에도 불구하고 논밭이나 비닐하우스 작업을 강행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어,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농경지에서 일하는 모습
Photo by PiktourUK · CC BY 2.0

경남도는 박완수 지사 지시로 폭염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도는 폭염을 재난 상황으로 규정하고, 농업인과 취약 노인, 사업장 근로자, 야외활동자 등을 대상으로 현장 중심의 안전관리와 예찰 활동을 확대하기로 했다. 무더위쉼터 운영과 취약계층 방문 확인 등 기존 대책도 재점검하겠다는 방침이며, 시군별로 이동식 그늘막과 물품 지원을 늘리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과 의료 당국은 폭염특보가 내려진 날에는 낮 시간대 야외활동과 농작업을 가급적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취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두통이나 어지럼증, 근육경련 등 온열질환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서늘한 곳으로 이동해 몸을 식히고, 증상이 심할 경우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