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

전국 폭염 계속…온열질환 사망 8명, 가축 25만 마리 폐사

2026년 7월 28일 (화)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이 이어지면서 인명·가축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8일 아침 최저기온은 22~26도, 낮 최고기온은 31~38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으며, 전남 광양과 경북 경산·청도·포항·경주, 경남 양산·창원·김해·밀양 등 일부 지역은 체감온도가 38도를 넘거나 최고기온이 39도 안팎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25~26일에도 경남 밀양과 양산이 39.3도를 기록하는 등 남부 내륙을 중심으로 극한 더위가 계속돼왔다.

질병관리청 집계를 보면 올여름 누적 온열질환자는 1399명, 사망자는 8명으로 늘었다. 특히 하루 발생 환자 수는 지난 20일 19명에서 25일 80명으로 닷새 만에 4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환자의 30.2%를 차지해 폭염에 가장 취약한 계층임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당국은 폭염특보가 내려진 지역의 독거노인과 노숙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현장 순찰과 방문 확인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뭄으로 갈라진 땅
Photo by h.koppdelaney · CC BY-ND 2.0

피해는 사람에게만 그치지 않았다.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돼지와 가금류 등 가축 25만5876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축산 농가들은 축사 내 환기시설과 냉방장치를 총동원하고 있지만, 연일 이어지는 고온에 폐사 규모를 완전히 억제하기는 역부족이라는 반응이다. 여기에 수온 상승으로 양식장 어류 피해 우려까지 커지면서,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등 관계 부처는 축산·양식 농가를 대상으로 한 피해 예방 대책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날씨 측면에서는 폭염과 함께 국지성 소나기 소식도 있다. 28일 새벽부터 오후 사이 서울·경기 내륙과 강원 북부를 제외한 지역, 충북 중·북부, 경북 중·북부에는 5~40㎜의 소나기가 예보됐고, 강원 중·남부 동해안과 울릉도·독도에도 5~2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할 수 있어 도로가 미끄러워지고 시야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는 당부가 나온다.

한여름 태양
Photo by Joel Olives · CC BY 2.0

정부는 폭염을 자연재난으로 규정하고 범정부 차원의 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무더위쉼터 운영 시간을 연장하고 폭염 취약 시간대인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 옥외작업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논밭에서 홀로 작업하는 고령 농업인들의 경우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한 예방 홍보와 현장 점검도 병행되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폭염특보 발령 시 야외 공사장 작업을 아예 중단시키는 강제 조치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축산업계에서는 이번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여름 내내 누적돼온 만큼, 단기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축사 구조 자체를 폭염에 강한 형태로 개선하거나 냉방시설 설치를 지원하는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일부 지역 농협과 지자체는 폐사 피해를 본 농가에 대한 긴급 지원금 지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경우 특별재난지역 지정 여부도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상청은 이 같은 폭염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폭넓게 덮은 가운데 뚜렷한 기압계 변화가 없는 한 무더위가 꺾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7월 말에서 8월 초 사이가 온열질환 위험이 가장 큰 시기인 만큼, 수분 섭취와 실외활동 자제 등 개인 차원의 대비도 함께 필요하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