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전선 남하…제주·강원·전남 최대 250mm 폭우 특보
기상청은 19일부터 20일까지 정체전선이 한반도로 북상하면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지역별로는 제주 산지와 중산간에 250mm 이상, 강원 동해안 지역에 150mm 이상, 전남 해안 지역에 120mm 이상의 강한 비가 예상된다. 이 밖에 전국 대부분 지역에도 최대 100mm에 이르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돼 광범위한 지역이 이번 비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한여름 무더위가 이어지던 가운데 찾아온 이번 비는 전국적으로 늦더위를 한풀 꺾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 강원 동해안 지역에 호우예비특보를 발표했다. 아울러 전라 및 경남 해안 지역에는 강풍예비특보도 함께 내려졌다. 정체전선이 서서히 남북으로 오르내리며 특정 지역에 비구름이 오래 머무를 경우 국지적으로 시간당 강수량이 크게 늘어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은 예비특보 발표 지역을 중심으로 강수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며, 필요할 경우 호우주의보나 경보로 격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비는 늦여름까지 이어진 폭염과 가뭄으로 메말랐던 전국 곳곳의 저수지와 하천에 다소나마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짧은 시간에 비가 집중될 경우 가뭄으로 굳어진 땅이 빗물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오히려 저지대 침수나 배수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에도 가뭄이 이어지던 일부 지역에서 시간당 100mm에 이르는 이른바 '물폭탄'식 집중호우가 내린 사례가 있어 지방자치단체들도 대비에 나서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정체전선의 위치와 강수 세기가 시간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는 만큼 최신 예보를 수시로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제주 산지와 강원 동해안처럼 지형적으로 비가 집중되기 쉬운 지역은 산사태나 급류로 인한 인명 피해 위험이 커질 수 있어 등산이나 계곡 인근 활동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도심 지역에서도 하수구 역류나 지하차도 침수 등에 대비해 저지대 이동을 가급적 피해 달라고 덧붙였다.
지방자치단체들도 비 예보에 맞춰 배수시설 점검과 저지대 침수 예방 조치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까지 극심한 가뭄을 겪은 경남 등 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이번 비가 가뭄 해소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갑작스러운 집중호우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산사태 취약지역과 상습 침수 구간에 대한 사전 점검도 병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지자체는 배수펌프장 가동 인력을 늘리고 하천 주변 통제 계획을 미리 마련하는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번 정체전선이 지나간 이후에도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국지성 호우가 9월까지 간헐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여름철 막바지까지 예측하기 어려운 좁은 지역 집중호우가 반복될 수 있는 만큼, 당국은 강수 상황을 계속 주시하며 필요시 추가 특보를 발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계곡·하천 인근 야영객과 등산객, 해안가 방문객들은 기상 특보 발표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