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코스피 6345선 마감…삼성전자 4% 급등에 반도체 투심 회복

2026년 9월 5일 (토)

5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45포인트(0.73%) 오른 6345.53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지수는 전일 대비 59포인트 내린 6240선에서 출발하며 약세로 문을 열었지만, 개장 한 시간여 만에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하루 등락 폭만 100포인트를 넘나든 셈으로, 그만큼 장중 변동성이 컸다는 뜻이다. 이달 들어 국내 증시는 급락과 급반등을 번갈아 겪으며 방향성을 좀처럼 잡지 못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날 장세도 그 연장선에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반등을 이끈 주역은 단연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13% 오른 23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 전체 상승 폭 중 상당 부분이 삼성전자 한 종목에서 나왔다고 봐도 무리가 아닐 정도의 강세였다. 같은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도 장중 한때 상승 흐름에 동참했으나, 마감을 앞두고 오름폭 대부분을 반납하며 0.35% 상승한 142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두 대장주가 나란히 오르긴 했지만 상승 폭에서는 뚜렷한 온도차를 보인 하루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반등의 배경으로 반도체에 대한 투자 심리 회복을 꼽는다. 그동안 국내 증시는 메모리 업황과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 따라 출렁이는 흐름을 반복해 왔다. 이달 들어서도 급락과 급등이 번갈아 나타나는 등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지는 중인데, 이날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지수 방어에 성공한 모습이다.

수급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가 감지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승 종목이 563개로 하락 종목 309개보다 훨씬 많았다. 금호건설과 금호전기 등 4개 종목은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대형 반도체주 쏠림에서 벗어나 중소형주로도 매수세가 번지는 순환매 조짐이 나타났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SK하이닉스가 장 후반 상승분을 대부분 내준 점은 시장의 경계감이 완전히 걷히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두 대장주의 온도차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각이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최근 반도체 기업들이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 흐름이 실적을 온전히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과 향후 업황에 대한 경계심이 공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에도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우려로 코스피가 하루 만에 급락했다가 며칠 새 되돌림에 성공하는 등 비슷한 패턴이 여러 차례 반복된 바 있다.

이달은 국내외 변수가 유독 많이 몰려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미국에서는 이달 중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정돼 있어 기준금리 향방에 시장의 이목이 쏠려 있고, 공교롭게도 이른바 '네 마녀의 날'로 불리는 지수·선물 동시 만기일과 맞물리는 지수 리밸런싱 이슈까지 겹쳐 있다. 두 일정이 근접해 있는 만큼 이달 중순까지는 수급 변동성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국내에서는 정기국회 개회와 개각 후속 인사청문회 정국까지 겹치면서, 투자자들이 살펴야 할 변수가 한꺼번에 몰려 있는 형국이다.

추석 연휴를 3주가량 앞두고 있는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이런 대내외 변수를 동시에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반도체를 둘러싼 투자 심리가 이날처럼 빠르게 회복되는 흐름이 이어질지, 아니면 다시 변동성 장세로 돌아설지는 다음 주 발표될 주요 지표와 외국인 수급 동향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대형 반도체주 중심의 쏠림 장세와 중소형주로 온기가 퍼지는 순환매 장세가 번갈아 나타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