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7000선 돌파…반도체 강세에 8거래일 만에 재탈환
코스피 지수가 21일 장 초반 1%대 상승세를 타며 7000선을 다시 넘어섰다. 지수가 7000선을 회복한 것은 8거래일 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4.11포인트(0.64%) 오른 6938.34에 거래를 시작한 뒤 상승폭을 키우며 장중 7000선을 터치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3.59포인트(0.43%) 오른 830.71에 개장하며 코스피와 함께 동반 강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기준 1387.30원을 나타냈다. 최근 코스피가 7000선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해온 만큼, 이날 지수가 다시 그 벽을 뚫고 올라서는지가 투자자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날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끈 것은 단연 반도체 대형주였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78% 상승했고,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주가도 3.9% 오르는 등 미국 반도체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지난 주말 미국 시장의 훈풍이 21일 국내 증시 개장과 동시에 그대로 옮겨붙은 모양새다.
개별 종목별로는 삼성전자 우선주가 4.54% 급등했고, 삼성전기가 3.67%, 삼성전자 보통주가 3.26%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국내 양대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둘러싸고 최근 메모리 가격 상승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 수요 증가 전망이 이어지면서, 국내 메모리 대장주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함께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수급 동향을 보면 외국인 투자자가 744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기관투자자도 39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1351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서는 이른바 '쌍끌이' 장세가 펼쳐지면서 개인의 매도 물량을 상쇄하고도 남는 수급 우위를 만들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이 최근 며칠간 이어진 조정 국면을 딛고 나온 것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평가한다. 코스피는 앞서 국제유가와 미국 금리 상승 여파로 한때 7000선을 반납하며 조정을 받았는데, 이번에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면서 지수가 재차 7000선 위로 올라선 것이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상승 랠리의 지속 가능성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시각도 함께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국내 증시의 방향성이 글로벌 반도체 업황 흐름과 미국 증시 동향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 사이클이 이어지는 한 국내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강세 흐름이 이어질 여지가 있지만, 국제유가나 미국 통화정책 변수에 따라 언제든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번 주 예정된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반도체 업계의 추가 실적 전망치도 향후 지수 흐름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