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추석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 7080선 마감…4거래일 연속 상승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63.01포인트(0.90%) 오른 7080.92에 장을 마쳤다. 이로써 코스피는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같은 날 코스닥지수도 전일 대비 10.10포인트(1.21%) 오른 844.48에 마감해 두 지수 모두 강보합권에서 연휴를 맞이했다. 장중에는 오전 강세 이후 상승폭이 다소 줄어드는 '전강후약' 흐름이 나타났지만, 종가 기준으로는 상승세를 지켜내며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을 무난하게 마무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상승을 이끈 것은 역시 반도체 대형주였다. 삼성전자는 호실적 전망과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전일 대비 8500원(3.07%) 오른 2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다른 반도체 관련주들도 동반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최근 코스피 상승 랠리는 반도체 업종이 주도하는 흐름이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5102억원, 1조44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두 주체가 합쳐 1조9000억원 넘게 주식을 팔아치웠음에도 지수가 오른 것은 이례적인데, 기관이 3174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도 물량을 받아낸 데다 기타법인의 매수세가 상승을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과 외국인의 차익 실현성 매도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지수 상승 흐름이 꺾이지 않은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통상 연휴를 앞두고는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매도 물량을 소화하면서도 지수를 끌어올린 이날 수급 구도는 시장에서 다소 이례적인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내 증시는 추석 연휴 기간인 24일과 25일 공식 휴장하며, 주말을 포함해 다음 거래일인 28일 월요일에 정규장이 다시 열린다. 시장에서는 이번 연휴 직전 상승 마감이 이어지는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 26개 연도 가운데 19개 연도에서 추석 연휴 직후 5거래일간 코스피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3년만 놓고 봐도 지난해는 3.82%, 2024년은 0.60%, 2023년엔 1.85% 각각 올랐으며, 가장 상승폭이 컸던 해는 2004년으로 6.27%를 기록한 바 있다.
추석 연휴가 끝난 뒤에는 증시에 영향을 줄 만한 굵직한 일정들이 잇따라 예정돼 있다. 이달 말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 판단에 주로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8월분 발표와 글로벌 메모리업체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고, 다음 달 초에는 국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공개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런 지표들이 최근의 반도체 랠리가 이어질지, 아니면 숨 고르기 국면으로 접어들지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연휴 전 투자자들이 보수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며 상승 탄력이 다소 둔화됐다가, 연휴가 끝나면 대기성 자금이 유입되며 지수가 다시 반등하는 패턴이 반복돼 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최근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국제유가 변동성 등 대외 변수도 만만치 않은 만큼,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인 28일 시장의 반응이 향후 흐름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랠리가 반도체 업종에 지나치게 쏠려 있어 업황 둔화나 대외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럼에도 국내외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라는 큰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한 편이다. 연휴가 끝난 뒤 국내 증시가 최근의 상승 흐름을 그대로 이어갈지, 아니면 대외 변수에 흔들리며 조정 국면에 접어들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