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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서킷브레이커에 6023선 마감…창신메모리發 반도체 쇼크 '역대급 폭락'

2026년 7월 29일 (수)

28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732.09포인트(10.84%) 급락한 6023.66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부터 낙폭이 커지면서 오전 9시6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는데, 이는 올해 들어서만 벌써 13번째 코스피 사이드카였다. 낙폭이 8%를 넘어서자 오후 들어서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돼 20분간 거래가 강제로 정지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코스닥도 동반 급락하며 시장에서는 "역대급 폭락"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번 폭락의 도화선은 중국 메모리반도체 업체 창신메모리(CXMT)였다. CXMT는 이날 중국 증시 상장 첫날 주가가 465%까지 치솟으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여기에 CXMT가 심자외선(DUV) 노광장비를 활용한 독자 공정 개발 소식까지 겹치면서,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그간 누려온 기술 격차와 공급 우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급격히 얼어붙게 했다. 그동안 국내 반도체주는 AI 수요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호황을 등에 업고 꾸준히 저평가 매력이 부각돼 왔는데, 이번 사태로 이 같은 낙관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거래소 전경
Photo by mikecohen1872 · CC BY 2.0

전날 밤 뉴욕증시 흐름도 악재로 작용했다. 엔비디아, AMD, 마이크론 등 미국 반도체 대형주가 일제히 하락 마감하며 글로벌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경계감이 커진 상태였다. 이 같은 대외 악재와 중국발 공급 리스크가 동시에 겹치면서 국내 증시의 낙폭을 한층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업종뿐 아니라 이와 연관된 소재·부품·장비주까지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낙폭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종목별로는 대형 반도체주의 낙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13.39% 급락했고, SK하이닉스도 14.65% 떨어지며 두 종목 모두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하루에만 1조원대 물량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되며 수급 부담을 가중시켰다. 개인과 기관도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매도 물량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계좌 손실을 호소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는 등 체감 충격도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가 스카이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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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국내 증시는 유독 변동성이 컸다. 지난 16일까지 코스피·코스닥을 합쳐 매도 사이드카가 총 57차례, 이 중 코스피만 37차례 발동될 정도로 잦은 등락이 반복돼왔다. 증권가에서는 AI·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면서 투자심리가 그 어느 때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참고로 서킷브레이커는 지수가 전일 대비 8%(1단계), 15%(2단계), 20%(3단계) 이상 급락할 때 단계별로 거래를 멈추는 제도이며, 사이드카는 이보다 낮은 단계에서 프로그램 매매 호가의 효력만 일시 정지하는 안전장치다. 이날 낙폭은 역대 코스피 하루 낙폭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 불안이 커지자 금융당국도 대응에 나섰다. 이번 급락의 원인 중 하나로 단일 종목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 지목되면서, 금융당국은 이 같은 상품에 대해 강도 높은 추가 규제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기존에 예고했던 대책의 시행 시기를 앞당기는 한편, 개인 투자자의 레버리지 투자 한도 자체를 제한하는 '총량 캡' 도입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폭락이 일시적 수급 쏠림인지, 반도체 업황에 대한 근본적 우려가 반영된 추세적 조정인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고 전한다. 당장은 CXMT발 공급 이슈가 국내 업체들의 실적과 점유율에 실제로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가 불확실한 만큼, 당분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의 반등 여부가 증시 전반의 방향을 가늠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로 예정된 대형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발표와 외국인 수급 동향이 시장의 다음 방향을 결정지을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