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755선 마감…삼성전자·SK하이닉스 강세, 개인·기관 쌍끌이 매수
코스피가 지난 27일 65.13포인트(0.97%) 오른 6755.75에 거래를 마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9원 오른 1468.5원에 마감했다. 장중 등락을 거듭하는 흐름이었지만 개인과 기관이 각각 2조2200억원, 826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린 반면, 외국인은 3조858억원을 순매도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체로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일부 대형주는 홀로 약세를 나타내는 등 종목별 온도차도 뚜렷했다.
이날 강세를 이끈 주역은 단연 반도체 대형주였다. 삼성전자는 4500원(1.80%) 오른 25만4000원에, SK하이닉스는 5만7000원(3.24%) 상승한 181만60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두 종목의 동반 강세는 최근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정상회의 이후 국내 반도체 업계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과 SK, 현대차그룹, 네이버 등이 엔비디아·오픈AI·브로드컴·앤스로픽 등과 대규모 투자 및 공급망 협력을 발표하면서 관련 수혜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상승폭을 제한한 변수도 있었다. 중국 메모리반도체 업체 창신메모리(CXMT)의 상장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함께 부각된 것이다. CXMT는 최근 몇 년간 D램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충해온 업체로,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경우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AI 수요 확대에 따른 기대감과 중국발 공급 리스크가 동시에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주 시장의 관심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발표에 쏠려 있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이번 분기 매출 약 84조1000억원, 영업이익 약 64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두 지표 모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75~77%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이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방증한다는 해석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 역시 반도체 부문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스닥 시장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이날 코스닥은 2%대 반등에 성공하며 투자심리 회복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반등이 단순한 기술적 되돌림인지, 아니면 하반기 AI·반도체 업황 개선을 선반영한 추세적 상승의 시작인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 수급이 여전히 순매도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추가 상승의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가 반도체 대형주의 실적 발표와 글로벌 AI 투자 동향에 연동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특히 CXMT발 공급 이슈가 실제 상장 이후 어떤 형태로 시장에 반영될지가 향후 반도체주 주가 흐름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실적 발표 결과와 함께 원/달러 환율, 외국인 수급 동향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외국인 수급의 향방도 관건이다. 최근 며칠간 이어진 대규모 순매도가 일시적 차익 실현인지, 아니면 추세적인 자금 이탈의 신호인지를 두고 증권가 해석이 갈리고 있다. 다만 개인과 기관이 이를 상쇄할 만큼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당장 수급 공백이 지수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함께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