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멱살 논란' 권영진 "자진탈당 않겠다"…국민의힘 징계 수순
국민의힘 권영진 의원이 원내대표에게 멱살을 잡았던 이른바 '멱살 논란'과 관련해 당 지도부의 자진탈당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하면서, 내부 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권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제 스스로 탈당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도부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당 안팎에서는 봉합 국면으로 흘러가던 사태가 다시 파국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발단은 지난 23일이었다.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회 배정 결과가 발표되면서 권 의원이 행정안전위원회 간사로 배정됐는데, 애초 정보위원회 간사를 희망했던 권 의원이 이 결과에 반발해 정점식 원내대표를 찾아가 거칠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멱살을 잡는 사태가 벌어졌다. 여당 소속 3선 의원이 원내 지도부를 상대로 물리적 충돌을 빚은 이례적인 사건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 안팎에 상당한 파장이 일었다.
사태 직후 정점식 원내대표는 "권영진 의원의 진심 어린 사과를 수용했다"며 "좀 지켜봐 달라"고 언급해 내부적으로 갈등을 봉합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여당 의원의 물리적 충돌이라는 사안의 성격상 여론의 비판이 가라앉지 않았고, 결국 당 최고위원회는 지난 27일 회의를 열어 권 의원에게 사실상 자진탈당을 권유하기로 뜻을 모았다. 권 의원이 스스로 탈당하지 않을 경우 제명 수준의 중징계까지 검토한다는 데에도 최고위 차원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권 의원이 이 같은 지도부의 권유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밝히면서 상황은 다시 꼬이게 됐다. 당 윤리위원회 회부와 정식 징계 절차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실제로 제명 등 중징계가 의결되기까지는 윤리위 심의와 최고위 재의결 등 적지 않은 절차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지도부의 결단력을 둘러싼 당내 계파 간 입장 차가 다시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여당 내부의 시선은 복잡하게 갈린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엄정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강경론이 있는 반면, 다선 의원의 정치적 위상과 그동안의 당내 기여도를 감안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직 국회의원이 원내 지도부에게 직접 물리력을 행사한 사건인 만큼, 이를 흐지부지 넘길 경우 당 기강 전반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도 지도부 내에서 감지된다.
공교롭게도 이번 논란은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를 둘러싼 여야 대치, 형사소송법 개정안 처리 등 굵직한 정치 현안이 잇달아 이어지는 가운데 불거져 국민의힘의 대여 전선에도 적잖은 부담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상임위 배정을 둘러싼 내부 불만이 물리적 충돌로까지 번진 이번 사례는 향후 원 구성 협상 관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권 의원에 대한 징계 수위와 절차가 앞으로 며칠 안에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윤리위가 실제로 제명을 의결하더라도 국회 본회의 의결까지 거쳐야 의원직 박탈로 이어지는 만큼, 최종 결론이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그 결과에 따라 여당 지도부의 리더십 안정성 여부도 함께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