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34.8%…기자회견 효과로 10주 만에 반등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34.8%를 기록하며 10주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1.0%포인트 오른 34.8%로 집계됐다. 취임 이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내리막을 걷던 지지율이 두 달여 만에 처음으로 상승 전환에 성공한 것이어서 여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인사 검증 잡음과 야당의 공세가 겹치면서 지지율이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한다는 우려가 컸던 만큼, 이번 조사 결과는 여권 내부에 모처럼 안도감을 안겨준 분위기다.
조사 기간 중 일간 지표의 흐름을 보면 반등의 계기가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대통령이 대국민 기자회견을 연 18일 하루 지지율은 37.2%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이틀 전인 16일과 비교해 5.1%포인트나 오른 수치다. 리얼미터는 주 초반에는 인사 검증 논란과 국회 인사청문회 여파로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주 후반 열린 기자회견을 계기로 주요 정국 현안에 대한 입장이 정리되면서 흐름이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반등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은 지난 18일 오전 관저 영빈관에서 90분간 진행된 대통령의 취임 후 일곱 번째 대국민 기자회견이었다. 국내외 취재진 15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회견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대통령이 그동안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됐던 여러 현안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히는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대통령은 회견에서 일각에서 제기돼 온 '연임 개헌' 의혹을 재차 강하게 일축했다. 대통령은 연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자신이 연임을 구상하다 포기했다는 프레임을 만들려는 정치공세라고 생각했다며, 연임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확고히 밝혔다. 동시에 자신이 기소된 사건과 관련해서는 특검을 통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여당이 추진 중인 특검법안에 포함된 기존 기소 사건의 이송·처분에 관한 '공소취소' 관련 조항은 국회에 삭제를 요청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40.2%로 전주보다 4.1%포인트 상승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도는 38.5%로 3.6%포인트 하락하며 두 정당 간 지지율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 이번 조사는 최근 몇 주간 이어진 여권 인사 검증 논란과 야당의 공세 속에서도, 대통령이 직접 나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소통 방식이 여론 흐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다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반등이 일시적 효과에 그칠지, 추세적인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인사청문회 정국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정기국회에서 예산안과 각종 쟁점 법안을 둘러싼 여야 대치가 예고돼 있어 지지율 흐름은 앞으로도 정치 일정에 따라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특히 다음 주부터 예정된 개각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 결과와 정기국회 파행 여부가 향후 지지율의 방향을 가늠할 다음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