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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낮 최고 36.7도 '올여름 최고'…풍향 전환에 폭염 장기화 우려

2026년 8월 12일 (수)

12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6.7도까지 오르며 올여름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은 대체로 맑은 가운데 강한 햇볕이 내리쬐면서 낮 동안 곳곳에서 체감온도가 33도를 훌쩍 넘어섰고, 일부 내륙 지역은 체감온도가 35도 이상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영동 지역은 대체로 흐리고 오전부터 산지를 중심으로 비가 내리는 등 다른 지역과는 다소 다른 날씨를 보였다.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뜨거운 열기가 감돌며 시민들이 양산과 손선풍기를 챙겨 나서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기상청은 이번 폭염의 배경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동안 한반도 서쪽에 자리 잡고 있던 고기압 중심이 점차 동해상 쪽으로 옮겨가면서, 바람의 방향도 서풍에서 동풍으로 바뀌는 전환점을 맞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대기 흐름 변화는 여름철 무더위의 강도와 지속 지역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꼽히며, 기압계 배치가 어느 쪽으로 굳어지느냐에 따라 폭염이 집중되는 지역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기상 당국의 설명이다.

폭염 속 도심
Photo by RLHyde · CC BY-SA 2.0

특히 13일부터는 동풍이 한반도 상공에 완전히 자리 잡으면서, 수도권과 서부지방이 새로운 폭염의 중심지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어오며 고온 건조해지는 이른바 '푄 현상'이 더해질 경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의 체감온도가 한층 더 올라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상청은 이 기간 아침 기온이 23~26도, 낮 기온은 29~35도 수준을 보이며 평년보다 높은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밤사이에도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열대야가 함께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면 부족과 피로 누적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늘어나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 온열질환자 수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질병관리청은 폭염특보가 확대되는 시기에 맞춰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무더위쉼터 운영과 취약계층 보호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건설 현장이나 물류센터 등 야외에서 장시간 일하는 근로자들의 경우 특히 온열질환 위험이 높은 만큼,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는 당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한낮 시간대에는 무리한 야외활동을 피하고 그늘이나 냉방시설이 갖춰진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한여름 뙤약볕
Photo by spinster cardigan · CC BY 2.0

지방자치단체들도 폭염 대응 체계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서울시와 각 구청은 그늘막과 쿨링포그 설치 지역을 넓히고,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방문 건강관리 활동을 확대하는 등 현장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폭염특보 발령 시간대에 맞춰 야외 작업이나 행사 일정을 조정하도록 권고하는 등 선제적인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당분간 무더위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풍향이 동풍으로 완전히 자리 잡을 경우 수도권과 서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염이 더 오래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당분간 폭염특보 지역이 확대되거나 유지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기상청은 매일 예보를 갱신하며 폭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