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뉴욕서 이형일·강신철·홍지선 장관 임명안 재가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강신철 국방부 장관,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지난달 30일 세 사람을 후보자로 지명한 지 23일 만에 임명 절차가 마무리된 것이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현지에서 임명안을 재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정치 일정과 별개로 해외 순방 중에도 인선 절차를 미루지 않고 마무리 지은 셈이어서, 이로써 새 정부 출범 이후 이어져 온 개각 인선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국회는 지난 15일 이형일·이소영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16일에는 강신철·홍지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잇달아 진행했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는 지난 17일 이형일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여야 합의로 채택했는데, 보고서에는 더불어민주당의 적격 의견과 국민의힘의 부적격 의견이 함께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가 보고서 채택 형식에는 합의했지만 후보자 자질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 상태로 임명 절차가 진행된 셈이다.
이번에 임명된 세 사람의 이력을 보면, 이형일 신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재정경제부 제1차관을 지냈고, 강신철 신임 국방부 장관은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을 역임했다. 홍지선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은 국토교통부 2차관으로 재직해 왔다. 세 사람 모두 해당 부처 내부 사정에 밝은 정통 관료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정책 연속성과 조직 안정을 중시한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외부 발탁보다는 내부 승진에 가까운 인선이라는 점에서, 정부가 새 얼굴보다는 손발이 맞는 인물을 선택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청문회 과정에서는 후보자들을 둘러싼 부동산 관련 의혹이 잇달아 도마에 올랐다. 이형일 후보자는 17년간 보유해 온 과천 아파트의 실거주 기간이 4개월에 그쳤다는 지적을 받았고, 강신철 후보자는 천왕동으로의 주소 이전과 철거민 특별공급을 통한 서초구 아파트 취득 경위에 대해 야당 의원들의 집중 질의에 답변해야 했다. 이 같은 의혹들이 결국 국민의힘의 부적격 의견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이며, 청문회 기간 내내 후보자 인선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이어졌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임명으로 경제·국방·국토교통 등 국정 운영의 핵심 축을 담당할 진용이 갖춰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형일 신임 부총리는 정기국회 예산안 심사와 각종 경제 현안을 동시에 챙겨야 하는 만큼, 취임과 동시에 산적한 과제에 직면하게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신철 신임 국방부 장관 역시 한미 안보 협력 현안을, 홍지선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은 부동산 시장 안정화 정책을 이끌어야 하는 무거운 책임을 안게 됐다.
여권 내에서는 이번 인선을 계기로 정부 출범 이후 이어져 온 인사 검증 논란에 마침표를 찍고 국정 운영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반면 야당은 청문회에서 제기된 의혹들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국정감사 등에서 관련 논란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새 장관들이 곧바로 국정감사와 예산 국회를 맞닥뜨려야 하는 만큼, 취임 초반 정책 행보가 향후 국정 운영의 순항 여부를 가늠할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